경기침체 공포심리 유입에 ‘딥밸류’ 권역 진입
4년5개월만…역대 6번째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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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현재 코스피 폭락이 과도하단 증권가의 시각이 나왔다.
5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현재 코스피는 경기침체 공포심리 유입으로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8.83배까지 레벨다운돼 ‘딥밸류(초저평가 영역에 있는 주식)’ 권역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중반 이후 예상됐던 조정양상이 앞당겨진 것”이라며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성이 높아지더라도 현재 코스피 2600선대는 충분히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해당 리포트를 게시한 시점에 코스피는 2600선대였지만, 이날 코스피는 전날대비 -8.78% 내린 2441.31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이 경기침체 우려에서 비롯됐지만, 정작 경기 침체 가시성이 낮은 것은 물론,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더라도 지금 당장 액션을 취할 필요는 없는데다 오히려 지금이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는 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유지하되 단 이틀 만에 글로벌 금융시장을 장악한 경기 침체 공포심리는 역으로 투자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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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500선 아래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장중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오후 2시 14분 30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서킷브레이커의 발동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코스피는 발동 당시 전장보다 216.97포인트(8.10%) 내린 2676.19를 나타냈다.
앞서 오후 1시 56분부터는 코스닥지수가 8% 넘게 내리면서 20분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발동 당시인 오후 1시 56분 10초 전 거래일보다 62.81포인트(8.06%) 내린 716.53을 나타냈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 발동시 주식 거래가 20분간 중단되고,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재개된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는 1998년 12월,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10월에 각각 도입됐다.
제도가 도입된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사상 여섯 번째,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이 열 번째다.
서킷브레이커는 단계별로 하루에 한 번만 발동 가능하다.
2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전장에 비해 지수가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한 경우에 발동된다.
2단계 발동 시 1단계와 마찬가지로 20분간 모든 거래가 중단된다.
3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전장 대비 20% 이상 하락, 2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한 경우 발동되고 발동 시점을 기준으로 모든 주식 거래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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