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올들어 2400달러 횡보
기관투자자 추가 매수 기대
中 경제침체로 금 선호 커져
대표 안전자산인 금이 240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오는 9월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가격이 한층 뛰어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0달러(0.13%) 내린 온스당 2377.80달러에 마감했다.
금융매체 FX스트릿은 “지난 주말 중동 지역의 갈등이 재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으나 달러화가 경쟁 우위를 점하면서 ‘반짝’ 늘었던 금 수요가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 강세와 함께 금값이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기존의 금 투자자들은 손실에 직면한 반면 새로운 투자자들은 더 싼 가격에 금을 매입할 기회가 열린 셈”이라며 “금값 하락은 새로운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을 촉진, 궁극적으로는 금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 가격은 올해 들어 견조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15% 올랐다.
미국이 오는 9월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확정적으로 점쳐지면서 금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함께 낮아진다.
미국 등 기관투자자들은 미국의 실질금리가 낮을 때 주로 금을 매입해왔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2기 시대의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종 감세 정책과 친시장주의적 재정 확장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키우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경기 부양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증시 상황이 악화하는 중국에서의 금 매입 규모 확대도 금에게는 호재다.
이미 올해 상반기 중국인들의 금화와 금괴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리 응 나틱시스 기업투자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와 투자 옵션 부족으로 자산 보존에 있어 선택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연초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골드러시는 중국 주민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주식과 부동산 실적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위안화 약세로 더 불붙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만한 안전자산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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