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퐁 대표 “상속세 0%, 슈퍼리치에 큰 동기요인” [패밀리오피스 대부에게 듣는다]

제이슨 퐁 인베스트홍콩 글로벌 대표.
상속세, 법인세, 배당소득세가 0%인 홍콩에 글로벌 슈퍼리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홍콩 내 패밀리오피스 업계 지원을 위한 정부기관인 ‘인베스트홍콩’의 제이슨 퐁 글로벌 대표(차관급)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강력한 세제 인센티브가 홍콩이 약 5500조원에 달하는 기업 가문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퐁 대표는 “홍콩은 상속세가 0%”라며 “최대 세율이 50%인 한국과 다른 부분으로, 슈퍼리치에겐 큰 동기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홍콩의 패밀리오피스 법인 수는 500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자산 규모가 최소 수천억 원인 슈퍼리치 입장에선 세율 5~10% 차이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세제 인센티브가 강력한 홍콩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지에선 홍콩의 세금 체계에 대해 상속세, 법인세, 배당·이자소득세가 없는 ‘3무(無)’ 체계로 설명한다.


그는 “면세 혜택을 받으려면 고용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단 두 명에 불과하다”며 “가족을 고용해도 상관없다.

진입 장벽이 낮아 대부분이 세제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홍콩은 총자산가치가 2억4000만 홍콩달러(약 420억원) 이상이고, 투자금액이 200만 홍콩달러(약 3억5000만원) 이상인 싱글패밀리오피스(SFO)의 법인세 부담을 완전히 없앴다.


원래 증권·선물·외환 등 투자를 통해 이익이 발생하면 16.5%의 법인세를 내야 하는데, 100% 면세라는 파격적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또 홍콩은 배당금, 이자에 대한 세금도 없다.


퐁 대표는 “홍콩은 유니콘 기업, 스타트업 발굴도 잘한다”며 “슈퍼리치 자금이 유입되면, 자본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 가문들은 레거시(전통) 계승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원한다고 한다.

단순 돈을 많이 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록펠러, 카네기 가문처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가문을 이루는 게 패밀리오피스의 근본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레거시 계승을 위해선 자선, 교육 등 사회환원에도 힘써야 한다”며 “패밀리오피스 사업자들이 해당 기업 가문의 철학을 정립해줄 수 있는 전문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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