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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가 한화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나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20일간 한화 보통주 최대 600만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매수자금 총액은 약 1800억원이다.

주간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지난 4일 종가(2만7850원) 대비 7.17% 높은 수준이다.

한화에너지가 예정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 보통주 1327만2546주를 획득하게 된다.

지분율은 9.7%에서 17.1%로 늘어난다.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 기간 중 주식 수가 응모 예정 주식 수에 미달하더라도 공개 매수 응모 주식의 전부를 사들일 방침이다.

응모 주식 수가 공개매수 목표 수량을 초과하면 매수 예정 수량 범위 내에서 비율에 따라 배분해 매수한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며 “대주주로서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어 한화의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한화에너지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갤러리아 부사장은 각각 지분 25% 씩을 갖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화그룹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승계 작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화에너지를 활용해야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화 주가도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3.95%) 오른 2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17년 한화S&C가 물적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합병하면서 만들어졌다.


아울러 한화는 구형 우선주 상장폐지도 추진한다.

한화 구형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70억원에 불과해 거래량이 미미하고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다.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2534원) 보다 24.5% 높은 4만500원이다.


한화는 오는 8월16일부터 9월5일까지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양도신청을 받아 우선주를 전부 매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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