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너무 미워, 내 계좌 파란불 됐어”...올해 상승분 다 토해낸 신재생ETF

美대선 토론회 이후 신재생ETF 급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올들어 인공지능(AI)발 전력수요를 타고 급등세를 보였던 신재생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다.

특히 지난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회 이후 5%가량 떨어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지난 27일 이후 이날까지 일주일간 5.53% 하락했다.

이 상품은 올해들어 최대 20.15% 올랐지만 최근 한달 하락율은 17%대에 달했다.


이 상품은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에 주로 투자한다.

또 다른 신재생에너지 테마 ETF인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와 ‘ARIRANG 태양광&ESS Fn’도 각각 1.92%, 0.95% 하락했다.


신재생에너지 ETF는 상반기 인공지능(AI) 열풍이 후방산업으로 옮겨붙으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의 경우 올들어 최대 55.64% 올랐고, ‘ARIRANG 태양광&ESS Fn’도 42.60% 상승했다.


친환경 에너지 ETF가 최근 좋은 성적을 보인 건 AI 산업에 전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는 특히 원자력, 화력 등에 비해 빠르게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건설 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가능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에 트럼프는 석유 등의 전통에너지로 회귀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두 후보의 첫 TV토론회 이후 국내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주인 한화솔루션은 이날까지 4.26% 떨어졌고, 씨에스윈드도 2.77% 하락했다.


바이든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와 친환경에너지 등 기후위기에 대비한 산업을 지원해 왔다.

반면 트럼프는 IRA 폐지를 주장한다.

석유와 원전 등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전 대통령은 화석 연료 사용에 따라 지구가 온난화됐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드러내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파리기후협약을 다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반 환경적 정책 도입에 대한 우려가 커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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