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프라 투자운용사인 맥쿼리가 카카오 데이터센터 인수에 나섰다.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버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한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하남 카카오 데이터센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상장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를 통해 데이터센터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607-2, 3에 소재한 이 자산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이후 JLL코리아를 매각 자문사를 선정해 본격 매각에 착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직접 데이터센터를 개발했다.

시공은 삼성물산, 데이터센터 설계 및 운영은 LG CNS가 맡았다.

부동산신탁사는 우리은행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92%, LG CNS가 8% 임차해있다.

카카오는 2022년 10월 발생했던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재해복구 능력을 확보하고자 이곳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IB업계에선 하남 데이터센터의 매매가를 적게는 8000억원, 많게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산은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4만1919.4㎡ 규모다.

총 용량은 40㎿(메가와트), IT 부하용량은 25.44㎿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수요 증가로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유망 투자처 중 한 곳으로 꼽혔다.

하지만 고금리로 인한 공사비 증가, 인수자금 부족 등으로 활발할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처음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거래에 나서면서 업계는 향후 데이터센터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호주에 본사를 둔 맥쿼리그룹은 인프라 투자에 잔뼈가 굵다.

2020년 아시아 인프라 펀드를 통해 데이터 플랫폼인 에어트렁크를 인수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맥쿼리인프라를 통해 그간 국내 우량 인프라 자산을 편입해왔다.

지난해 7월 대전광역시와 충남 계룡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씨엔씨티에너지 지분 48%를 확보했다.

총 투자금은 1832억원이다.


아울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 천안-논산 고속도로 등 주요 인프라 자산에 투자를 해왔다.

지금까지 맥쿼리인프라가 국내 인프라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2조7000억원 수준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