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는 매도 찬스?”...‘이 종목’ 뜨자 임원부터 사외이사까지 현금화 러시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동해 가스·유전 이슈로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공사 임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인이 총 매도한 주식 수는 7394주, 약 3억2031만원 규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홍성주 공급본부장은 보유하고 있던 자사 주식 2195주 모두를 3만8700원에 장내매도해 8495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같은 날 이주찬 비상임이사도 보유하고 있던 자사 주식 246주를 3만7988원에 모두 장내매도해 935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이틀 뒤인 지난 7일에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김천수 경영지원본부장은 보유하고 있던 자사 주식 2559주를 4만6225원에 장내매도해 1억1829만원가량을 손에 쥐었고, 정성락 전략본부장 역시 2394주를 4만5000원에 장내매도해 1억773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들이 주식을 판 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석유공사가 이르면 오는 11월 동해 8광구 및 6-1광구 북부 해역에서 탐사 시추를 시작하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7일에는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스공사 내부에서도 이 가스전이 유망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한국가스공사 측은 해당 매도가 동해가스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한국가스공사는 해명자료를 내고 “상임이사 2명은 5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됨에 따라,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해 주주총회 5영업일 이내 가스공사의 주식을 매도하라는 관련부서의 권고를 받아 각각 6월 3일과 4일에 주식을 매도했다”며 “해당 권고는 동해 유가스전 발표일인 6월 3일 이전에 시행됐다”고 밝혔다.


또 “사외이사 1명의 경우 자사주 매각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노동이사로서 사내에 근무하는 관계로 본인이 자발적으로 공직자윤리법을 적용하여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본부장 1명은 6월 11일 공사를 퇴직함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최근 동해 석유 매장이 화제가 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초 2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던 한국가스공사 주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영일만 일대 제8광구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한 지난 3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29.87% 올라 3만87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후에도 며칠 간 급등세를 반복하던 해당 종목 주가는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의 기자회견이 열렸던 지난 7일 갑자기 12.59%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평가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추산하는 올해 영업이익이 2조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3% 증가할 예정이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37배의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동해 가스·유전 이슈로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봤을 때도 배당 매력과 함께 저평가 매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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