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체험해보고 싶어”…러시아서 ‘4박5일 103만원 北관광’ 인기

북한 관광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공항에 모인 러시아인들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을 여행한 러시아인이 160명을 넘어섰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이미 러시아인 160명 이상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만 국제선을 운항하는 이웃 국가(북한)를 방문했다”며 “5월 연휴에는 100명 이상이 이 나라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2020년 1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북한 단체 관광을 4년 2개월 만인 지난 2월 재개했다.

이에 앞서 북한 당국과 연해주 대표단은 지난해 12월 북한 관광과 관련한 협정을 체결했다.


다음 달엔 노동절(5월 1일)과 전승절(5월 9일) 연휴가 있어 북한 관광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북한 관광 허가를 받은 러시아 여행사들은 이들 연휴 기간 북한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해 예약받고 있다.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의 홈페이지를 보면 5월 6~10일 4박 5일간의 북한 관광 상품을 미화 750달러(약 10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연해주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통해서만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지역 홍보 활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연해주 관광청은 북한을 관광하는 여행객의 40∼50%가 연해주도 함께 둘러보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해주 관광청은 지역 자동차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로를 현대식으로 조성하고, 자동차 캠핑장을 세우는 등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연해주는 두만강 위쪽 동해에 인접해 있다.


한편 지난 2월 북한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방문 소감을 밝혔다.

여행 블로거인 그는 북한 여행에 불안함을 느껴 자신의 직업을 상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속이고 단체 여행에 참여했다.

그는 북한 관광을 선택한 이유로 북한의 모습을 통해 말로만 전해 들은 옛 소련의 모습을 체험해보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행인 러시아 관광객 97명과 함께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북한에 도착해 평양 김일성 광장,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원산 마식령스키장 리조트 등을 방문한 다음 3박 4일 일정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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