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오르면 ‘디지털 금’도 오를까…중동 위기 후 가격 흐름 보니 [매일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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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으로 불린 비트코인이 중동위기 국면에서 금과 정반대의 가격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의 30일 상관계수는 중동위기 이후 0.3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최근 오히려 미국채 10년물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보다는 유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훨씬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3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2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3.05% 상승한 6만42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6만1000달러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에서 “우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통화정책 완화가 적절하려면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할 것”이라며 매파적 연설을 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끝난뒤 매파적 기조의 연설이었음에도 비트코인은 반등을 시작했고, 6만4000달러선까지 회복에 성공했다.


알트코인도 회복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3.39% 상승한 3116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솔라나는 7.49% 상승한 142.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계수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금과의 상관계수가 최근들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뜻이고 0에 가까울 수록 서로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코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30일 상관계수는 0.049다.

한달전인 지난달 17일만 해도 0.93으로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중동위기가 발발한뒤 금과 상관계수가 급격히 낮아졌다.

이는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가격이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미 10년물 국채의 가격과 거의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는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고금리 유지 기대감이 높아지면) 채권 수익률이 올라간다.

즉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미 10년물 국채 가격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Farside investors>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출은 5800만 달러다.


비트코인의 1분기 급등을 견인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수치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였던 블랙록의 IBIT도 점점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량은 193만2311개로 전날보다 0.35% 줄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0.014%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한국시장의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6.6%다.


최근 환율 상승 등으로 김치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아직 청산하지 않은 계약 수를 나타내는 미체결 약정은 전날보다 1.64% 줄었다.

일주일전에 비해서는 16.18% 줄어든 상태다.


최근 급락으로 롱포지션이 급격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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