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줄이자 쫄딱”…100개 넘는 태양광 업체, 사업 접었다는데

캘리포니아주 인센티브 75% 삭감
태양광 패널 판매량 4분의 1 토막

미국 주택에 옥상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모습. [사진 제공=로이터연합]
미국 전역의 주택과 중소기업에서 설치하던 주택용 태양광 패널 수요가 고금리와 보조금 삭감으로 인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태양광산업협회(Solar Energy Industries Association)와 컨설팅 회사 우드 맥킨지는 올해 미국 주택 소유주가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로부터 발생하는 발전량이 13%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정용 태양광 패널 설치 전문 회사인 솔라 인슈어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미국 내 주택용 태양광 패널 수요가 줄면서 이미 100개가 넘는 미국 내 태양광 발전 계약업체가 사업을 접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에서 과거 수십년간 태양광 발전 확대를 이끌어온 캘리포니아주의 보조금 정책이 급변한 점도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WSJ은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 전체 주택용 태양광 패널 시장의 37%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가정에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경우 최대 80%의 전기료 감면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주정부는 보조금 삭감을 위해 새로 옥상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가정에 매달 평균 40달러 안팎의 요금을 부과하고 전기료 감면 혜택을 75% 이상 줄이는 새 주택용 태양광 규정 시행을 추진했다.


관련 업계 추산에 따르면 주정부의 보조금 삭감으로 캘리포니아주 주택용 태양광 판매량은 지난해의 25% 수준으로 급감했고, 캘리포니아주 소재 태양광 발전 계약 업체 종사자의 20%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패널 보조금 삭감을 주도한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 대변인은 WSJ에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다른 어떤 주보다 태양광 산업에 더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이제 우리는 캘리포니아 주민을 위해 전력망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전기 요금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현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WSJ은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강력한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옥상 태양광 패널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라 아고피안 솔라 인슈어 대표는 “옥상 태양광 패널 설치의 90%가 대출이나 임대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금리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판매가 둔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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