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확전 위기 ◆
이란이 이스라엘에 전면적인 보복 공격을 가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계획했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올해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이었던 에너지 가격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추가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주요 산유국인 이란으로 확산한다면 국제 유가를 비롯해 전 세계 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1분기 이란 원유 생산량을 일일 310만배럴로 세계 9위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IEA는 올해 들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지난해부터 감산 기조를 이어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 감소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에선 호르무즈해협에서 실제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30%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국제 유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석유를 포함한 금, 구리, 농산물 등 다양한 원자재 가격을 포괄하는 S&P 골드만삭스상품가격지수(GSCI)는 연초 530.49에서 12일 598.32로 올해 들어 11.7%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9% 오른 S&P500 지수보다 많이 올랐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초기부터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중동 지역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10% 상승하면 글로벌 생산량이 0.15%포인트 줄고,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에선 이란의 공격이 중동 내 확전으로 번지면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올해 9월로 늦춰진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도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2회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인하 없이 동결될 확률은 8.9%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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