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과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에도 미국을 비롯한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이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현재 미국은 이란의 공격이 대부분 실패했고, 이스라엘이 우월한 군사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오늘 밤을 승리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반격할 경우 이란도 다시 공격하는 등 양국이 주고받으면서 더 큰 규모로 전쟁이 확전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먼저 폭격했고, 이란이 보복에 나섰으나 실제로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으니 이스라엘이 반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집무동 ‘웨스트윙’에서 13일(현지시간) 해병대 장병이 경계 근무를 서는 모습. 해병대원이 근무하는 건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동 내에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후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전례가 없는 공격을 방어하고 격퇴할 놀라운 역량을 입증해 이스라엘의 적들에게 그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위협하지 못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번 공격을 규탄한다”며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4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자 지난주 미군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을 지역에 전개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전력 배치와 우리 장병들의 대단한 실력 덕분에 우리는 이스라엘로 다가오는 드론과 미사일 거의 전부를 이스라엘이 격추하는 것을 도왔다”고 부연했다.


미군 전력이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위협을 계속 경계하고 우리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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