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금리 안내려도 정유주는 간다··· 불확실성의 대안 부각

유가가 오르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주춤하는 사이 정유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화되면서 M7 등 증시를 주도하던 종목이 주춤한 사이 다시 정유주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 MTS 등에 따르면 대표 정유종목인 엑슨모빌의 주가는 올들어 21.81%나 올랐다.

특히 3월 이후에 오른 부분이 15.3%나 된다.

3월 10일께부터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종목에서도 관찰된다.


임페리얼오일은 올들어 24.51%나 올랐는데 3월 이후 오른게 15.16%다.

옥시덴탈페트롤륨은 15.99%가 오르는 가운데 3월 이후에만 13.76%나 시총을 늘렸다.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은 셰브론 주가는 8.53%가 상승하는 동안 3월 이후에만 6%가 인상됐다.


국내 정유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S-Oil은 올들어 12.93%나 주가가 뛰었다.

지주회사인 탓에 밸류업 프로그램의 혜택을 본 GS도 올들어 6.85%나 가격이 올랐다.

다만 대표적 정유종목인 SK이노베이션은 SK온 상장 이슈 탓에 되려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상승으로 에너지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투를 치를 경우, 유가가 올라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이란의 원유 생산 규모는 전 세계 7위 수준이며, 이란 외 이라크와 같은 동맹 관계에 있는 산유국들이 참전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OPEC이 발표한 2024년 유가 전망에서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주된 이유는 항공 여행 수요의 증가”라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급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원유 수요도 증가하는 시기”라면서 “유가 상승 시 정유, 조선, 석유 판매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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