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기 성남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인사이트센터에서 회사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센터의 역할과 '스마트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


지난 2일 경기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 6층에 위치한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인사이트센터를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55인치 대형 모니터 12개가 연결된 300인치 초대형 화면 속 선박 아이콘이 전 세계 바다를 바쁘게 누비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화면 맨 아래쪽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운항 솔루션인 '스마트솔루션'을 장착한 선박의 속도, 연료 소모량, 항해 중인 해역의 날씨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장민성 HD현대마린솔루션 책임은 "연료 소모량, 날씨, 엔진 부하 상황의 데이터를 수집해 최적의 운항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다"며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한 뒤 주요 선박 부품의 교체 주기, 선박 이상 징후 등을 파악해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2016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리돼 주력 사업인 선박 수리·개조업으로 사세를 확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신사업인 선박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주력 사업과 신사업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투자로 5년 내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이날 매일경제가 찾은 디지털인사이트센터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선박 디지털 플랫폼의 전초기지다.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중형 엔진인 '힘센엔진'이 탑재된 선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솔루션'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스마트솔루션을 통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운항 경로와 속도,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하고 선박 주요 기기의 정비 관리, 성능 분석까지 수행한다.

2019년 서비스 출범 이후 쌓아온 노하우는 HD현대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탈탄소 솔루션 '오션와이즈' 탄생으로 이어졌다.


올해 2월 HD현대마린솔루션은 대형 화주로 분류되는 포스코와 오션와이즈 공급 계약을 맺으며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달 IPO를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선박 디지털(SDV)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DV는 미래 사업이기 때문에 매출에 맞먹는 투자를 하는 게 맞다"며 "SDV 사업과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유망 기업 지분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