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에 병원도 발등에 불…비상대책위 구성

【 앵커멘트 】
의료계가 신청한 의대증원 집행정지가 항고심에서도 기각되면서 의사들의 미복귀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병원 곳곳에서 의료진이 이탈하며 전국 주요 병원에도 비상이 내려진 상태인데요.
병원 업계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항고심에서도 기각된 어제(16일), 의료계는 또 다시 복귀 거부를 공식화했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재판부가 의대 증원 취소소송의 판결이 나온 직후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오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판사가 대법관 자리를 두고 정부 측에 회유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 회장은 "담당 판사가 대법관 자리를 두고 회유됐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다"며 법원 판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의료진들의 미복귀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병원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한병원협회는 어제 제1차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를 열고 비상특위 운영을 의결했습니다.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과 진료가 잇따라 차질을 빚자 사태 해결에 나선 겁니다.

실제,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과 의대교수들의 휴진은 세 달째 지속되며 전국 수련병원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병원협회 측은 "당장 이달 말 수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그보다 시급한 의정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대외협력 업무를 강화하는 등 회무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의대 입학정원 증원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항고심 기각에도 의료계가 재항고의 뜻을 내비치면서 의정 갈등은 결국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질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