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은행권을 강타한 ELS 손실 배상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최근 ELS 손실 배상 등의 영향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약 5조 3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1분기 대비 24%가 넘게 줄었든 것입니다.

금감원은 견조한 이자이익 수준이 지속되고 있지만,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문별로는 이자이익의 경우, 이자수익자산의 증가로 전년 대비 약 2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4천억 원이 감소했는데, 금감원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평가이익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영업외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조 7천억이 줄어들면서, 2조 2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는 ELS 배상금 약 1조 8천억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국내은행들은 지난 2021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을 경쟁적으로 판매했지만, 지수의 급락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소비자들은 판매과정에서 은행들이 설명의무를 위반하거나 상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령자에게 추천하는 등 불완전판매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불완전 판매의 대표적 사례에 최대 65%의 배상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금감원은 은행이 자금중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자이익이 아직 견조한만큼,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는 1분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불완전판매와 그로 인한 수익성 널뛰기 현상은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저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강성진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금융기관이 불완전 판매를 한다면 금융기관이 잘못된 거고요. 그걸 모니터링하는 금융감독기관도 잘못된 것입니다. 불완전 판매라는 것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금융시장이 아직은 투명하지 않다는 걸 얘기하는 거죠."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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