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나던 ‘이것’ 사과 덕분에 살았네”…작년 실적 벌써 뛰어넘었다

현대코퍼레이션 망고 사업 호조
1분기만에 작년 실적 뛰어넘어
국산 과일값 급등 반사이익 영향

현대코퍼레이션 캄보디아 유통센터에서 포장을 마친 망고가 쌓여 있다.

[사진 제공=현대코퍼레이션]

캄보디아 농장에서 생산된 망고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이 국산 과일값 급등 반사이익을 얻으며 1분기 만에 작년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1분기 캄보디아 망고 수입 실적이 2023년 전체 수입 규모인 300t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애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만큼 국산 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입 과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의 사과(후지·상등품) 1개 소매가격은 3050원으로 1년 전 2160원 대비 41%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정부가 수입산 망고에 대해 한시적으로 관세를 24%에서 0%로 대폭 인하한 것도 호실적의 배경이다.

캄보디아 망고의 수입 비용이 낮아져 국산 과일 대비 상대적 가격 우위가 더 강해졌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4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에 여의도 면적에 필적하는 2.6㎢ 규모 농장을 매입해 망고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국내로 초도물량을 수입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코로나19로 약 1년간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판로가 막혀 생산한 망고를 썩힐 수 밖에 없었다”며 “당시 비료를 적게 주는 등 일부러 생장을 늦췄기 때문에 현재 계획만큼 생산량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코퍼레이션 캄보디아 망고농장의 수확 예정물량은 500t가량이다.

앞으로 1만t까지 20배 증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망고는 심은 뒤 약 5년이 지나야 수확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생산 목표는 연간 1만t이다”고 밝혔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캄보디아 망고의 프랑스 수출로 개척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존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 이은 4번째 국가로 추가적인 판매국 포트폴리오 확장이 기대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태국·페루 등에 비해 생소한 캄보디아 망고를 국내 소비자에게 확실히 소개한다는 각오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캄보디아 망고는 인근 태국산 대비 과육이 크고 달아 앞으로 익숙해지면 국내 소비자의 선호가 높을 것”이라며 “수출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글로벌 연 1만t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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