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기차 업계의 할인 경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주요 격전지에서 가격을 내리며 시장 둔화에 대응하고 있는 건데요.
출혈 경쟁이 계속될 경우 전기차 업체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기차 '치킨게임 2라운드'는 테슬라가 아닌 BYD가 주도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최근 격전지인 독일에서 가격을 최대 15% 내렸습니다.

주력 차종 '아토3' 판매가가 우리 돈 5천800만으로 1천만 원가량 인하된 것.

BYD의 선공에 테슬라도 가격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독일에서 모델Y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을 9%, 8.1%에 해당하는 약 730만 원씩 인하했습니다.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한 지 일주일 만에 유럽에서도 가격을 내린 겁니다.

전기차 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하는 전 세계적인 보조금 삭감 기조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독일, 영국,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고, 프랑스와 미국은 보조금 지급 규정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가격 경쟁은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ID시리즈를 최대 30% 인하했고,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1천만 원 할인해 판매합니다.

무분별한 가격 인하로 전기차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자동차기술융합원장
- "결국 가격 인하가 시작된 거고 이것이 이제 전 전기차 업체로 확산되면 수익률이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스텔란티스 CEO는 "테슬라가 계속해서 가격 인하 정책을 쓸 경우, 전기차 업체는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발언은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가 수요 부족으로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을 생산하는 1천400여 명의 인력을 추가 해고한다는 발표 직후 나왔습니다.

▶ 스탠딩 : 이유진 / 기자
-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출혈 경쟁은 더욱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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