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고물가 기조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은 식품업계였을텐데요.
지난해 식품업계 주요 이슈와 올 한 해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형섭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지난해 주요 식품사 성적표가 어땠는지 짚어주시죠.
【 기자 】
지난해 주요 식품사는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 중
동원F&B,
롯데웰푸드,
농심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로 보면 동원 F&B는 약 3조3천억 원, 대상 3조1천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 40%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4%, 59% 대폭 성장했습니다.
농심 또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62% 올랐습니다.
김치나 조미료를 주력으로 하는 대상도 매출 1.3%로 소폭 성장했습니다.
다만, 식품업계 대장격인
CJ제일제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1조7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30%나 감소했습니다.
바이오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입니다.
식품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고물가에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난 것과 해외에서 K푸드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 앵커멘트 】
식품업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소비자 물가인데요.
전반적인 성적표는 좋았지만, 가격 인상 관련해서 힘든 한 해였지 않습니까?
【 기자 】
연초는 보통 식품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좋은 시기입니다.
지난해 초만 봐도
LG생활건강과
롯데칠성음료의 콜라 가격 인상을 필두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롯데웰푸드의 제과류 등 줄줄이 가격이 올랐는데요.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말부터 소주 출고가를 낮췄는데, 지난해 고물가에 식음료 기업들을 향한 정부 압박이 거셌기 때문입니다.
정점을 찍은 것은 '슈링크 플레이션'인데요.
한국소비자원의 대대적인 조사로
CJ제일제당의 비엔나 소시지나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체다치즈 등 3개 품목 19개 상품이 가격은 그대로인데, 제품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올 1분기 중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 방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기업 입장에선 국내서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다고 느낄텐데요.
이러한 영향 때문에 식품업계가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는 건가요?
【 기자 】
그런 이유도 일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국내 식품이 해외서 큰 호응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몇몇 식품사는 CEO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병학
농심 대표는 "미국 중장기 전략 실행으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도 '불닭' 소스 영향력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서 인기 있는 대표 제품으로 '라면'을 꼽을 수 있는데요.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라면 수출액이 약 1조10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라면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농심,
삼양식품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04%, 125% 증가했습니다.
농심은 내년 미국 3공장 착공 등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두 기업 모두 해외 시장 공략에 더 힘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라면 외에도 해외서 주목받는 제품이 또 있을 텐데, 어떤 제품과 기업들이 있나요?
【 기자 】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이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K-스트리트 푸드' 육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K-스트리트 푸드는 떡볶이, 김밥, 붕어빵 등 우리나라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으로,
CJ제일제당은 이를 글로벌 성장을 위한 전략 품목으로 삼았습니다.
실제로 비비고 떡볶이의 경우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호주 등 27개국에 수출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대상은 '종가'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서 김치 생산량을 확대합니다.
대상에 따르면 유럽국가에서 포장 김치 수요가 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폴란드에 김치 공장을 준공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17년에 인도에 빙과 회사 '하브모어'를 인수했는데요.
올해 이 공장 증설을 완료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약 3조8천억 원 규모 인도 빙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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