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만간 카드론과 리볼빙의 금리 공시가 개편됩니다.
국내 카드사들의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하지만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에서 출혈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회사별 카드대출과 리볼빙의 평균 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약화면을 오는 20일부터 신설합니다.

금감원은 카드대출과 리볼빙 금리를 비교할 수 있게 되면 소비자의 합리적인 상품 선택에 용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카드사별 금리 경쟁 유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당국의 이번 행보는 최근 오르고 있는 카드업계의 대출금리와 카드론 잔액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달금리의 상승으로 카드론과 리볼빙 금리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연체율관리와 수신환경의 변화로 1금융권의 서민대출이 줄어들면서 높은 금리의 2금융으로 대출 수요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국내카드사 8곳의 카드론 잔액은 약 35조 4천억원.

전월대비 무려 5천484억이 증가했습니다.


이번 공시로 소비자들이 카드론 금리 현황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금리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의 카드론 금리 경쟁은 카드업계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드업계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 4천16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무려 12.8%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 금리 경쟁이 과열될 경우 오히려 카드 사용자들의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카드업계가 금리로 인한 수익을 줄이는 대신,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 소비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캐시백이라든가 할인이라든가 이런 각종 부가 혜택을 줄이면서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운용금리를 좀 낮출 개연성이 있거든요. 소비자가 그동안에 누렸던 혜택들이 축소되는 그런 안 좋은 경향도 있기 때문에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는 것들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금리 공시 개편이 카드업계와 소비자 양쪽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 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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