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들어 테마주 열풍이 거세지면서 단기과열종목 지정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테마주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경고종목 역시 대폭 증가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주가조작이 용이해지는 증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초부터 급등한 단기과열종목 지정 건수.
약 9개월 간 141건이 지정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늘었습니다.
단기과열종목이란 짧은 기간 동안 투자 과열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한국거래소가 과열 해소 대상으로 종목을 지정합니다.
주목할 점은 올해 단기과열종목 지정 종목들을 살펴보면, 초전도체와 2차전지 등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겁니다.
지난 17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초전도체 관련주,
원익피앤이는 오늘(23일) 지정일 전일 종가 대비 34% 넘게 급락하는가 하면,
단기과열종목으로 3일 지정된
신성델타테크는 지정일 전일 종가 대비 오늘 150%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 밖에도
LS전선아시아와
대호에이엘 등 단기간에 투자 수요가 쏠리면서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다수 지정됐습니다.
더불어 2차전지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며
에코프로에이치엔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애경케미칼,
크리스탈신소재 등도 단기과열종목에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투자경고종목도 대폭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투자경고종목 지정 건수는 150건에 달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 넘게 증가했습니다.
투자경고종목에도
금양,
포스코DX 등 다수의 2차전지 종목과 덕성,
서남 등 초전도체 관련으로 분류된 종목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테마주 투자가 과열되자 주가조작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테마주 중심으로 시장에 버블이 형성되다보면 펀드멘탈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설 자리가 없어져요. 결국에는 조작 세력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거죠. 테마주에 대한 소문이 민감해지기 시작하면 조작 세력 입장에서는 작업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테마주 투자 과열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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