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무디스, 미 지역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

【 앵커멘트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중소은행들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뉴욕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무디스가 일부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경고에 나섰다고요?

【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습니다.

무디스는 피너클 파이낸셜과 BOK파이낸셜, 커머스 뱅크셔(CBSH), 웹스터 파이낸셜, 풀턴 파이낸셜, 올드 내셔널 뱅코프 등의 등급이 낮아졌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M&T뱅크도 이번에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내린 중소은행 가운데 한 곳입니다.

국내와 달리 미국은 이같은 중소형 은행의 숫자가 상당히 많은데요.

무디스가 중소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하면서 오늘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무디스는 "이례적인 통화정책으로 은행 예금이 고갈되고, 고금리는 고정금리 자산의 가치를 하락시켜 은행들이 금리와 자산-부채 관리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내년 초 미국의 경기침체가 다가오는 가운데, 자산 건전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을 지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대형 은행에 비해 자본의 규모가 적은 지방은행들은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사그라드는 듯했던 미국 지역은행들의 리스크가 다시 점화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약 70%는 이같은 자산규모 1800억 달러 미만의 중소형 은행들이 맡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 하향 외에 주요 은행들에 대한 경고도 했는데요.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6개 은행에 대해서도 신용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은행도 PNC파이낸셜 서비스 등 11개 은행에 달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은행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방은행 관련 상장지수펀드인 SPDR S&P은행 지역은행 ETF는 1.28%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의 은행업종지수(The KBW Nasdaq Bank Index)도 1.21% 하락하며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M&T뱅크의 주가도 1.46% 하락 마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은행주들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뉴욕증시 마감 상황과 시장을 움직인 주요뉴스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8.64포인트, 0.45%하락한 3만5천314.4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9.06포인트, 0.42% 하락한 4천499.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08포인트, 0.79% 하락한 1만3천884.3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무디스의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종료를 시사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데이터가 없으면 인내심을 가지고 금리를 유지하고 통화정책의 효과가 발휘되도록 볼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하커 총재는 "한 가지는 분명하다"며 "우리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는 곳에 있다면 한동안 거기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 치료제 등의 판매 호조로 2분기 이익이 85% 급증했습니다. 주당순이익도 2.11달러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5%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쿠팡은 2분기 매출이 58억3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억4천만 달러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기업의 실적 시즌이 이제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데요.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89%가 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고, 이 가운데 5분의 4는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655억 달러로 전월 대비 28억 달러, 4.1%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지난 4월 급증한 이후 5월과 6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무역적자가 228억 달러로 전월 대비 21억 달러 줄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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