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인천공항의 면세점 사업자가 교체된 가운데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의 명품 매장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이 어느 사업자의 품에 안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달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가 교체됐습니다.

이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롯데를 제외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이 공항 면세점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각 사업자가 인천공항에서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일명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기업들의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먼저 루이비통과 샤넬을 운영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에르메스와의 협상 결렬로 '에루샤' 타이틀을 가져가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2터미널의 복층 구조 듀플렉스 매장이 입점할 DF3·4 구역에서 나란히 경쟁하게 됩니다.

이에 규모가 가장 큰 복층 구조의 매장에 어떤 브랜드가 입점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루이비통과 DF4 구역 입점을 위한 마무리 협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이비통은 지금까지 1터미널에서만 매장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처음으로 2터미널에서 운영을 시작하게 됩니다.

신라면세점은 1터미널의 에르메스에 이어 2터미널의 DF3 구역에 샤넬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최초 공항 듀플렉스 매장을 루이비통과 샤넬이 양분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겁니다.

이는 곧 롯데의 빈자리를 기회 삼아 업계 1위로 발돋움하려는 신라와, 이를 바짝 쫓는 신세계의 경쟁과도 직결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면세점들이 명품 브랜드 입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판매 단가가 높은 명품의 압도적인 매출 기여도 때문입니다.

이에 관계자들은 '에루샤' 뿐만 아니라 다른 명품 브랜드를 최대한 많이 유치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내년 그랜드 오픈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공항의 높은 임대료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 속 면세업계의 명품 유치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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