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M&A 시장에 나온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인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매각가에 대한 이견과 프랜차이즈 산업의 불안정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했던 동원산업은 인수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맥도날드는 매각가 5천억 원대를 희망했으나 동원산업이 제시한 가격은 2천억 원대로, 금액에 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수, 매도자간 금액 수준이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새 주인 찾기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버거킹도 지난 2021년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인수자가 없어 1년여 만에 매각을 철회했습니다.
맘스터치도 지난해부터 M&A 시장에 이름을 올렸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조 원으로 평가받던 몸값도 올해 6~7천억 원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인수 협상에 성공한 KFC도 기존 인수 예상가 1천억 원에서 절반 가량을 낮춘 550억 원에 매각됐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가 인수자를 찾지 못하거나 기존보다 헐값에 팔리는 이유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원재료 값이나 인건비 상승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근 프리미엄 버거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근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음식업이 레드오션에서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 창출 능력이 예전에 비해 굉장히 낮은 것 같고, 특히 프랜차이즈가 너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2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은 지난해 2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의 대체제가 많은 상황에서 매각가를 낮춰야 인수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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