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가 3천 백만 명을 넘어서며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된 이후, 최근 엔데믹을 맞아 기업들이 하나둘 치료제 관련 사업을 철수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폭증했던 개발 초기와 다르게 현재는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블루오션을 기대했던 기업들은 이제 제2의 수익창출 분야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일, 정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약 3년 4개월 만에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했습니다.

그간 지속되오던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됐고, 마스크 착용 의무도 자율로 조정됐습니다.

이렇듯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이른바 엔데믹이 찾아오면서 국내외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습니다.

국민 절반이 넘는 인구가 이미 한 차례 이상 감염을 겪으며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사회공헌적 차원에서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의 복제약 생산을 위해 맺은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지난해 1월 국제의약품특허풀이 선정한 복제약 생산 기업에 선정됐지만, 더 이상의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중도 철수를 선언한 겁니다.

이런가하면, 한미약품도 올해 초 같은 머크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복제약 공정 개발에만 몇 년이 걸리는데 엔데믹이 빨리 왔다"며 "애초에 수익을 기대하고 진행한 사업이 아니었기에 사업 철수를 하게됐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현재 진행중인 대사질환 항암이나 희귀질환 분야 신약 개발에 역량을 더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상황은 오리지널 치료제 개발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머크는 최근 유럽에서 진행하던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신청을 자진철회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 산하 자문위원회가 이 치료제의 정식 허가를 권고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결정입니다.

전례없는 팬데믹을 끝내고 맞게 된 엔데믹 시대, 전세계 제약사들의 새 수익창출을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