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모양을 본떠 만든 심(心)자에 태극문양의 추상성을 부여한 허회태 작가의 ‘내가 찾은 꽃길’展이 오는 2023년 6월14일~19일. ㈜레이빌리지와의 기획 개인전에서 공개됩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서예가에서 ‘이모그래피’ 창시자로 거듭난 허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감성조각 ‘이모스컬퓨처’라는 新조형예술을 선보입니다.

허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하정우, 구준엽 등과 협업 해 온 아트테인먼트 컴퍼니로 세계적 전시회를 여러 차례 성사시킨 레이빌리지가 기획해 관심을 더합니다.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리는 '내가 찾은 꽃길'은 허작가의 27번째 개인전입니다.

‘위대한 생명의 탄생’에서 시작해 ‘생명의 꽃’과 ‘심장의 울림’, ’헤아림의 꽃길’, ‘내가 찾은 꽃길’전이 이어진 7번째 ‘생명’ 전시회입니다.

내가 찾은 꽃길l은 심장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심(心)’자의 상형성과 태극문양을 본떠 만든 ‘반달형태’의 모양을 융합해 추상성을 부여한 300호 크기의 대작으로 시선을 압도합니다.

작가는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 응시해 펄떡이는 심장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을 꽃피워 냈습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극도로 단순화 된 형상과 색이 기호를 넘어 시각적 쾌락을 선사하는 ‘내가 찾은 꽃길ll’와 유려한 자유 곡선으로 집합과 확산을 극대화 한 ‘내가 찾은 꽃길 llL’, 먹향을 품은 3만 여개의 조각이 서로를 의지해 인생과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내가 찾은 꽃길4’ 등 평소 생명과 존재의 근원을 탐색해 온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작업한 30여점의 작품을 함께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하루에 4시간만 자고 매일 20시간 동안 창작에 몰두해온 작가는 “우주 속의 한낱 미물인 생명체에서 새로운 깨달음의 과정을 통해 자아를 찾는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허회태 작가는 이미 고2때 개인전을 했는데 천재화가 피카소가 개인전을 열었던 19살보다도 훨씬 빨랐다”며, “그가 이번 전시회에서 생명의 꽃을 그리고, 그 꽃을 피우기 위한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에너지를 생명에 대한 존귀함과 예술의 가치를 통해 보여줬다”고 이번 전시회를 평했습니다.

허작가의 작품은 사유와 염원을 담은 철학적 메시지를 작가가 한지에 직접 붓으로 쓴 후, 그것을 다시 입체와 평면으로 구성하는 치열하고 세심한 공정을 통해 완성됐습니다.

작가는 글로 구현된 작품의 철학을 이미지로 구현해 내고자 주력했습니다.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조각 하나하나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각은 서로가 서로에 기대어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세상을 이룹니다.

이는 우주의 모든 사물이 홀로 존재하거나 홀로 생성될 수 없다는 가치관을 담은 것입니다.

각각이 서로의 원인과 결과로 존재하며, 뜻과 모양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가 대립하지 않고 융합해 조화를 이룹니다.

내가 찾은 꽃길ll 91x117cm,한지 및 혼합재료

내가 찾은 꽃길ll는 동, 서의 미학 영역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장중한 구상과 색상으로 구성했습니다.

보는 이들에게 우주속의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귀함, 삶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는 성찰의 시간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극도로 단순화 된 형상과 색이 기호를 넘어 추상으로서 시각적 쾌락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병치혼합의 오묘한 조화가 마띠에르와 택스쳐의 정수로 이어집니다.


내가 찾은 꽃길 llL 91x117cm,한지 및 혼합재료

내가 찾은 꽃길 llL (91x117cm 한지 및 혼합재료)의 유려한 자유 곡선은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작가 자신입니다.

헤아릴 수없는 수많은 조각으로 집합과 확산을 극대화 했습니다.

내가 찾은 꽃길4 161x130cm,한지 및 혼합재료

내가 찾은 꽃길4 (161x130cm 한지 및 혼합재료)는 먹향을 품은 3만 여개의 조각이 서로를 의지해 웅장한 꽃길을 열어가며 인생과 자연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 작품세계는 서예에서 시작해, 새로운 서예이자 그림인 감성회화 즉 ‘이모그래피’에, 현대 회화와 조각된 부조를 조화롭게 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미시적으로는 나를, 거시적으로는 우주라는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며 획득된 이미지를 파편화 해 각각의 생각과 이미지가 하나의 생명을 가지면서도 전체 속에서 하나가 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작품의 주제와 사상을 붓을 사용해 한지에 써 내려갑니다.

한자와 한글, 영어 등으로 인내력 있게 써 내려가면, 작품의 주제의식이 보다 명확해 지면서 동시에 수많은 생각들이 기록된 작품의 기본소재가 개체로서 형성됩니다.

기록된 담론은 헤아림을 지향합니다.

광역의 조형성은 동, 서의 미학의 융합을 추구한다. 앞으로 이러한 작품이 지구촌 시대 미학으로 자리 매김 해, 선천뇌라고도 불리며 선조들의 DNA가 각인 된 우리들의 우뇌를 일깨우고 싶습니다.

파편화 되었지만 조화로운 시각적인 쾌감으로 오랫동안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울림을 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동, 서의 미학 영역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방법론을 추구합니다.

장중한 구상과 색상에 비중을 두면서도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마띠에르와 택스쳐의 정수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추상의 영역을 추구하면서도 거리를 뒀습니다.

동양철학과 그 광역의 범위에서 상징적인 요소를 추출해 품격 있는 조형성을 창출해내고자 했습니다.

내 작품들은 그러한 의지와 집념의 결과물입니다.

예술가로서 창작의 삶이 곧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이를 통해 내가 변화하고, 끊임없는 원력으로 이러한 변화를 체화합니다.

고난과 불확실성에 대한 의문과 기회, 위기, 도전 그리고 성취를 통한 희열들이 접점을 이뤄 서로 연결되면서 ‘내가 찾은 꽃길’이 태어났습니다.

서예에서 ‘이모그래피’,다시 ‘이모스컬퓨처’로 끝없이 변화 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주제와 형식을 향한 연구과 열정이 무아지경을 체득케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시간을 잊고 시간을 축적해 시간을 뛰어넘었습니다.

삶의 주체는 신(神)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각각의 ‘나’이다. 내 가슴에 피어나는 꽃에서 시작해 변화를 거쳐 다다른 '내가 찾은 꽃길'로 나와 우주에 대한 사유와 명상, 염원을 담았습니다.

동양의 정신적 사유들, 집중과 단순, 생략, 절제의 조형미로 그저 눈에 보이는 형상을 넘어서고자 했습니다.

파편과 조화로 수많은 개체와의 교감을 열어 주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조형언어가 이를 보는 이들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었으면 합니다.

보이지만 읽을 수 없는 파편과 이를 만들어 낸 생각과 시간, 열정, 섬세함으로 이를 보는 이들의 마음이 움직였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내 스스로의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고 이를 글로 옮겼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달프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헤아릴 수없이 수많은 조각으로 구성 된 가장 단순화 된 작품이야말로 집합과 확산으로 새로운 상징성이 부여됩니다.

서예와 동양화, 전각 등 내가 추구했던 다양한 장르는 이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각 장르를 오가며 이를 통합하는 접착제이자,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 됐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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