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증시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지에 나가 있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오늘 뉴욕증시는 어떤 이유에서 하락을 했습니까?
【 기자 】
네,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전날 부채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실망감이 반영됐습니다.
이에 뉴욕증시는 장초반 하락세로 시작했고,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07포인트, 0.69% 하락한 3만3천55.51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7.05포인트, 1.12% 떨어진 4천145.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0.53포인트, 1.26% 하락한 1만2천560.2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증시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협상 난항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만나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만남에도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모두 협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은 "채무 불이행이 실제로 협상 테이블 위에 있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며 낙관했습니다.
매카시 하원의장도 면담 뒤에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생각한다"며 "실무진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3차 협상은 오후5시30분부터 약 1시간30분간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실무진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자 증세를,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정부 지출 삭감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인 디폴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다만, 미 정부가 추산하는 디폴트 날짜인 6월1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직접 부채 한도 인상을 논의한 것이 이번으로 세 번째인데, 9일 첫 만남 이후 3주째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오늘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증시에서 S&P500지수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습니다.
자재와 기술, 통신, 부동산, 산업 등 모두 1% 이상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애플과 브로드컴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로드컴의 주가는 1% 이상 올랐고, 애플의 주가는 152% 하락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소식에 백신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였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고, 다음달에
대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모더나의 주가는 8.69% 상승했고, 이외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도 올랐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오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발표도 있었습니다.
【 기자 】
미국의 4월 신규 주택 판매가 발표됐습니다.
4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1% 증가한 68만3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신규주택판매는 3월에 65만6천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고 기존 주택의 매물이 나오지 않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신규 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4월 신규주택판매는 최근 1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3월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73% 수준까지 올라갔는데요. 3월 중순 이후로는 6.5%를 밑돌고 있습니다.
낮아진 금리는 신규주택에 대한 동기를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규주택의 가격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는데, 신규 주택 판매 중간값은 42만 달러로 전월 45만5천 달러에 비해 하락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의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서비스업, 제조업 관련 지표도 나왔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에 따르면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55.1로 집계됐습니다.
13개월 만에 최고치인데, 이는 미국의 5월 서비스업 경기가 13개월 만에 가장 개선된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전월 수치는 53.6이었는데 5월에는 55.1로 개선됐습니다.
제조업 PMI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5월 제조업 PMI는 48.5로 전월 50.2보다 낮았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합니다.
즉, 제조업 PMI가 50.2에서 48.5가 됐다는 것은 경기 확장 국면에서 수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5월에는 이처럼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업황이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내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요인들이 발표되는데요.
5월 FOMC 의사록에서 앞으로 연준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앞서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통화정책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대감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에 지난 5월 FOMC 의사록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실적도 나옵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장을 마치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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