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약품 생산 난항에 품절현상 잇따라…국내시장도 예의주시

【 앵커멘트 】
요즘 일교차가 커지며 감기 걸리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항생제와 이뇨제 등 국내에 유통되는 주요 의약품들이 최근 잇따른 수급난항을 겪으며, 의료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간호법 제정을 두고 총파업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의료품 수급 문제까지 나오자, 의료 대란 우려는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외 의약품을 비롯한 국내 주요 제약사들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이 줄줄이 수급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급증한 감기 환자에 유통 과정상 여러 불안 요소들까지 겹치며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우리 일상 속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와 이뇨제 등 기본적인 치료제부터 항균, 구토억제재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의 이뇨제 알닥톤정 25mg은 수급 난항이 심각한 상황.

대체약도 품절돼 수요가 증가한 탓에 지난 3월 품절이 알려진 이후 이 제품은 세 차례에 걸쳐 공급이 지연된 상태입니다.

화이자는 앞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부신피질호르몬제 생산도 중단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선 제일약품의 신경성질환 예방제가 수요를 맞추지 못해 품절된 상태.

또 바이엘에서 생산하고, 종근당이 판매하는 항생제 씨프로바이주도 일시 품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종근당의 경우 해외 공장이 바뀌며 생산과 입고가 늦어지고 있는 데, 재공급은 7월 말은 돼야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씨프로바이는 신체 각 부위 감염에 사용되는 의약 제재입니다.

원료 허가 문제와 불순물 이슈에 휩싸이며 판매 중단 수순을 밟은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품목은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한미아테놀올정.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불순물 검출 등으로 이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약제 성분의 인도산 원료에서 불순물이 검출돼 식약처가 별도의 성분 검사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이달 10일 한미약품이 제품 허가를 자진 취하한 겁니다.

80억원대 매출 규모를 가졌지만, 지속적인 원료 수급 불안까지 이어지자 결국 시장성을 포기한 겁니다.

최근 간호법 제정으로 의료계가 혼란한 가운데, 의약품 수급 불안이 겹치자 의료 대란 우려는 더 가중되는 상황.

연쇄 품절 현상을 막고, 반복되는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해결안이 절실할 때입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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