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6곳 이상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 발표 시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코스닥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오늘(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곳은 31개사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증권사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기업은 20개사(64.5%)였습니다.

코스피 기업 145개사 가운데 컨센서스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낸 곳이 66개사(45.5%)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과입니다.

가장 큰 폭으로 실적 충격을 일으킨 기업은 천보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해 컨센서스(104억원)를 84.3% 밑돌았습니다.

지난 12일 기준 천보의 주가는 18만5천400원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 19.04% 하락했습니다.

이에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역시 기존 13위에서 18위로 다섯 계단 미끄러졌습니다.

코스피에서는 한미반도체(-83.1%)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고 시총 1위 삼성전자(-36.0%)와 카카오(-42.0%), 포스코퓨처엠(-47.4%)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인 만큼 향후 주가가 내리는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이 코스피보다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로, PER이 13배를 웃돈 것은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라며 주가 하락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힘이 없는 것은 지난 3월까지 대비 현재 위험 선호 심리가 높지 않고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에코프로 등 기업 단위의 악재 등 이슈가 상존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코스닥·성장주·소형주보다는 묵직한 대형주 비중을 키우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