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한제분이 '곰표밀맥주'의 새로운 파트너사로 제주맥주를 선정했습니다.
이에 '곰표'를 빼앗긴 세븐브로이는 상표와 패키지를 바꿔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맛과 패키지의 대결이 예고된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기록적인 판매량과 함께 편의점 수제 맥주 신드롬을 일으킨 대한제분의 '곰표밀맥주'.
지난 2020년 편의점 출시 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3년 동안 누적 판매량 6천만 캔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곰표밀맥주는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과 제조사 세븐브로이맥주의 합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3년 상표권 계약이 종료되자,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이 세븐브로이맥주에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파트너사로 제주맥주를 낙점했습니다.
대한제분은 국내 유일의 수제 맥주 상장 기업인 제주맥주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보강된 맛으로 리뉴얼 한 곰표밀맥주를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더 이상 곰표 상표명과 캐릭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달 편의점 CU를 통해 신제품 '대표밀맥주'를 선보였습니다.
대표밀맥주는 곰표밀맥주의 곰 대신 호랑이로 캐릭터를 바꾸고, 기존 초록색 대신 노란색을 활용했습니다.
패키지의 캐릭터와 색감 등 디자인은 바뀌었지만, 맛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존의 곰표밀맥주 그대로임을 강조한다는 게 세븐브로이의 전략입니다.
이에 기존 상품의 패키지만 유지한 대한제분의 곰표밀맥주와, 기존 맛을 계승한 세븐브로이의 대표밀맥주 간의 본격적인 자존심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경쟁구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아직도 단순히 패키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제품을 선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한 곰표밀맥주가 처음 출시됐을 때보다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맛의 기준이 많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결국 승부는 맛에서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구본자 / 대경대학교 세계주류양조과 교수
- "(예전 소비자들은) 어떤 특정한 맛보다는 상표, 패키지, 가격을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많았지만…현재 소비자들은 (맛이) 정말 수제 맥주다운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까…."
이에 대한제분의 새로운 파트너사 제주맥주와 기존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맥주, 두 수제 맥주사의 맛의 대결 또한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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