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지시간 4일 기준금리를 3.5%에서 3.75%로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통상적인 규모의 베이비스텝으로 복귀했습니다.

통상적인 수준의 2~3배에 해당하는 폭의 금리 인상은 6차례로 일단락됐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향후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미국에 이어 유로존(유로화사용 20개국)까지 기준금리가 우리나라(3.5%)보다 높아지게 됐습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7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3.25%와 4.00%로 0.25%P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오늘 가진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했을 때 우리가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리 인상과 관련, "이는 여정이다. 우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금리인상의 영향이 있지만, 충분한 영향이 있었는지 우리는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유럽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비용이 치솟고 있어 새로운 고통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이 먹는데 돈을 훨씬더 많이 써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1년전보다 7.0%(속보치) 올라 전달(6.9%)보다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3월까지 5개월째 유지된 둔화세가 꺾였습니다.

특히 식료품·주류·담배는 13.6% 치솟았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 5.6%로 역대 최고치인 전달(5.7%)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너무 높게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은 최근 수개월간 낮아졌지만, 근원적인 물가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CB는 "과거 금리 인상은 강력하게 유로존의 금융통화여건에 파급됐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파급력과 파급시차는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CB는 "앞으로 정책금리가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며 "정책금리 결정시 물가상승률 전망치와 근원물가의 역동성, 통화정책의 파급력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통상적인 규모인 0.25%P의 2배)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통상적인 규모인 0.25%P의 3배)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갔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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