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는 옛말' 프랜차이즈업계 줄줄이 인상…"장기적 매출 줄어들 것"

【 앵커멘트 】
햄버거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버거킹이 오늘(10일)부터 햄버거 32종을 포함한 제품 47종의 가격을 올렸는데요.
대표 메뉴 와퍼의 단품 가격을 7천 원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버거킹이 오늘(10일)부터 와퍼 등 햄버거 가격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1월과 7월에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8개월 만입니다.

대표 메뉴인 와퍼 단품은 200원 올라 7천100원, 와퍼 세트의 경우 8천900원에서 9천100원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지난해 1월 와퍼 단품이 6천100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1년여 만에 1천 원이나 오른 것입니다.

와퍼를 포함한 제품 47종의 평균 인상률은 2%로, 버거킹은 원자재와 물류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가성비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프랜차이즈 버거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기준 각사 대표메뉴 가격을 살펴보면, 맥도날드 빅맥은 4천900원에서 5천200원,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4천500원에서 4천700원, 맘스터치 싸이버거는 4천300원에서 4천600원으로 200~300원 인상됐습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웠던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달 오리지널 세트 가격을 5천200원에서 5천400원으로 올렸습니다.

맘스터치는 버거류 평균 5.7%, 맥도날드는 제품 가격 평균 5.4% 인상하는 등 프랜차이즈 버거의 가격 인상률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인 4.8%를 웃돌았습니다.

버거뿐만 아니라 외식 먹거리 물가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김밥, 냉면 등 주요 외식 8개 메뉴 가격의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10%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기준 냉면과 비빔밥은 9천 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 오름세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업계 매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대신 구매 빈도나 방문 빈도가 줄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이어 기저효과에 의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대로 꺾였지만 외식 물가에 대한 소비자 체감 경기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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