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인공지능이 대세…"AI 인간, 효율성·인지도 한방에 잡는다"

【 앵커멘트 】
유통업계가 AI 인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상인간을 홈쇼핑 방송 진행자로 출연시키는가 하면, 빅데이터를 학습시켜 10초 만에 광고 카피를 쓰게 한다는데요.
업무 효율을 늘리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 진행자가 모바일 쇼핑 방송에서 목걸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는 진짜 사람이 아닌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입니다.

실시간 댓글에 반응해 답해주고, 스스로 옷을 조합해 시청자에게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가상인간이 진행한 두 번의 라이브 방송에서 명품가방이나 액세서리들은 모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을 매달 방송 진행자로 출연시키고 건조기 등으로 판매 상품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주 시청층인 5060 고객에서 2030 고객으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가상인간을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광고 카피라이터로서 AI를 도입했습니다.

봄과 입학식이라는 키워드로 향수를 광고하라고 하자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를 생성합니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간 사용한 문구들 중 반응이 좋았던 데이터 1만여 건을 집중 학습한 것이 카피의 비결입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AI를 도입한 것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주가량 걸리던 카피라이팅 업무 시간이 AI가 도입된 후 평균 3~4시간으로 줄었습니다.

카피를 만들기 위한 소통 과정이 줄었고 AI가 현대백화점이 추구하는 문구를 학습해 최적의 카피를 생성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유통업계 실무와 마케팅에 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장병탁 / 서울대 컴퓨터공학 교수
-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부 보조하는 역할, 24시간 쉬지 않고 해줄 수 있고…"

전문가들은 방대한 학습량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자리가 줄어드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AI 기술력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일상에 서서히 스며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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