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1년 반만에 인상 행렬 멈춰

-전기요금 인상에 생산자물가 석 달 만에 반등
-윤 대통령, 수출 강조…"최전선서 뛰겠다"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동결로 1년 반 가까이 계속된 금리 인상 행렬이 멈췄죠?

【 기자 】
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은 1년 만, 인상 기조를 멈춘 건 1년 6개월 만입니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는데요.

한은은 이번 동결 배경에 대해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은 2년 반 만에 역성장했고,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0.5포인트 하락하는 등 소비 심리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닙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물가 불안으로 연말에 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인데요.

연준이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이달 초 있었던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연준이 다음 달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격차는 1.5%p로 벌어지게 됩니다.

한편, 한은의 금리 동결 소식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5.9원 오른 1297.1원을 기록했습니다.

증시도 힘을 받아 코스피는 0.89% 상승한 2439.09에, 코스닥은 0.61% 오른 783.28에 장을 마쳤습니다.

【 앵커멘트 】
물가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전기요금이 인상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석 달 만에 반등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0.4% 높은 120.2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건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5.1%나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 폭은 7개월 연속 둔화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건 전기요금이 인상된 탓이 컸는데요.

전력은 전달 대비 10.9% 급등하며 지난 1980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번 수정으로 한은의 전망치는 정부와 같아졌는데요.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5%로 낮아졌습니다.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가계 주머니 사정도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한 달 평균 소득은 483만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4.1% 늘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1% 줄어들었습니다.

가계 실질소득이 쪼그라든 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입니다.

【 앵커멘트 】
이 같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정부가 수출 활성화 카드를 꺼내들었다고요?

【 기자 】
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수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0.2% 증가한 6천850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수출이 둔화하고 무역 적자가 이어지면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어려워진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윤 대통령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고금리 등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길은 오로지 수출과 스타트업 활성화…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원전과 방위산업, 해외 건설 등 12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는데요.

특히 K-푸드와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며 패션, 관광 등과 연계해 가치를 고부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첨단 산업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지원에 나섰습니다.

우선 재정과 입지지원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외국인투자기업의 고용 및 연구개발 투자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경쟁력과 투자 강점을 적극 홍보해 투자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 EU 역외보조금 규정에 대한 기업 설명회도 개최했는데요.

역외보조금 규정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EU 역외 기업이 EU 내 기업 인수합병이나 공공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안으로, 올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기업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기회 요인은 최대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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