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이 자주 들릴 정도로 요즘 물가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커피 한 잔 사 마시기 망설여지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반값'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평소 한가한 시간이지만, 카페 안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커피를 1999년 개점 당시 가격인 2천500원에 판매하기 때문.
스타벅스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위해 한정적으로 기획한 행사로, 평소 5천 원 상당이던 커피를 반값에 즐길 수 있게 된 겁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반값 행사가 유독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유성현 / 경기도 안산시
- "물가 오르고 나서는 (커피 가격이) 많이 부담됩니다.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니 물가가 오른 게 확실히 체감됩니다. 그래서 반값 행사에 확실한 메리트가 있고 매일 마시는 커피 반값에 마시니 기분도 좋고 만족합니다."
이렇듯 물가가 급등하고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한 '짠물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덜 쓰는 게 버는 것"이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특히 식품·생필품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생필품에서는 '짠물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물가가 높아지면서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 모든 제품군이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불황이)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이에 대형 유통 채널들도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지갑을 열기 위한 '반값'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픈런 행렬을 이끌었던 대형마트의 '반값 한우' 행사에 이어, 쿠팡·컬리·S
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도 한우를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와인과 샴페인 등 각종 주류를 반값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돼지고기를 최대 50% 할인 중입니다.
정가에 판매하거나 할인폭이 작은 제품은 외면받는 가운데, 기업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대형 할인을 통한 집객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짠물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할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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