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살면서 눈이 아파서 안과를 찾게되는 일은 흔치 않은데요.
초기엔 통증이 거의 없어 실명 직전에야 발견되는 안구 질환은 각종 만성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병해 고령화 사회에선 숙명의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사진 한 장으로 안구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공개됐는데요.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평일 오후, 부산시내 한 보건소.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습니다.
진료실 안 주민들이 자리에 앉아 망원경 같이 생긴 기기를 들여다 봅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안구 사진 한장으로 다양한 만성질환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부산시 전역의 보건소에 도입됐는데, 안과 전문의가 없이도 망막 질환은 물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미리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보건소 이용객
- "눈에 여러 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해서 해봤는데요. 당뇨 징후가 보인다고 하니까, 저는 몰랐었거든요. 신기한 건 눈 체크해서 당뇨가 발견된다고 하니까 저도 좀 신기하고요. "
▶ 인터뷰 : 보건소 이용객
- "사상구에는 안과가 별로 없거든요. 안과에서 검사하는 것 보다 정말 편안해서 좋아요. 우리 아저씨도 오라고 해야 겠네요."
이 프로그램은 안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AI가 축척 데이터로 분석해 판독하는 원리인데, 정확성이 96%에 달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특히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 등은 3대 실명 질환으로, 당뇨 환자들에겐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발병하는데 조기 발견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안여현 / 부산시 사상보건소장
- "치매 어르신은 본인의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인지하고 호소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도 간단하게 촬영을 해서 보호자분께 알려드려서 안과로 바로 검진을 보내드리는 점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에서도 전문 병원을 중심으로 학교와 교도소 등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인 상황.
특히 노년층이 자주 찾는 내과 등에선 건강 검진 과정에 도입해 안구 검사를 체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조원영 / 내과전문의
- "눈 검사는 보통 시력이나 색맹 정도만 생각하시는데, 안저 검사는 눈 속을 보거든요. 당뇨나 고혈압 합병증도 미리 확인할 수 있고요. AI 프로그램이 확인을 해서 진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
▶ 스탠딩 : 길금희 / 기자
-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업들의 개발 성과가 사회 곳곳에 쓰이면서 의료현장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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