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대화형 AI '챗GPT' 이슈가 국내외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관련주로 분류되는 일부 주식들은 올들어 많게는 세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AI'가 출시한 대화형 AI '챗GPT'.
방대한 학습량을 기반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구글과 같은 기존의 검색 엔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게임체인저'의 등장에 대중들이 호응하자, 국내외 주식시장도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국내증시에서 챗GPT 관련주로 꼽히는 '코난테크놀로지',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셀바스AI'는 챗GPT 붐에 힘입어 올들어 세자릿수의 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도 마찬가집니다.
뉴욕증시 상장된 '빅베어.ai홀딩스'는 올들어 네 배 넘게 올랐고, '버즈피드', '사운드하운드AI' 등도 세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I 기술 경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IT주와 반도체주도 덩달아 상승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국시장의 엔비디아는 50%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과열양상에 '버블'을 우려하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기술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데다 구체적인 성공모델이 없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실제로 지난 6일 구글이 새로운 AI 검색엔진 '바드'를 공개 시연한 자리에선 AI가 질문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촌극이 벌어지는 바람에 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우,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AI와 관련성이 크지 않은데다, 실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 적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작용합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테마성 장세에서 단발성 이슈보다도 견고한 사업성을 보이는 기업을 따라갈 것을 권고합니다.
▶ 인터뷰 : 우지연 / IBK투자증권 연구원
- "아무래도 중소형주 같은 경우는 테마성으로 엮여서 단기적인 모멘텀의 힘으로만 오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 이슈가 사그라지면 빠르게 단기조정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나스닥도 곧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 '메타버스' 테마가 중소형 관련주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가 내려앉은 것처럼 일시적인 '버블'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지적입니다.
연초 글로벌 증시를 달아오르게 만든 챗GPT 이슈,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합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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