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어렵다…월세 찾았지만 '고금리'에 세입자 부담 가중

【 앵커멘트 】
작년 한 해 동안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계속해서 오르는 금리 부담을 피하기 위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한 건데요.
하지만 월세 수요가 늘자, 가격도 오르기 시작하며 세입자들의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처음으로 10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주택 매매 시장이 침체하며 임대차 시장으로 수요가 몰렸습니다.

특히 그중 월세 비중이 3년 전보다 10%나 급증하며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습니다.

금리 상승에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감까지 더해져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어난 겁니다.

이렇게 세입자들이 전세대출 이자 부담을 피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찾았지만,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윤지해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임대차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금리와 관련된 시장 왜곡 현상들이 발생하다 보니까 월세 쪽으로 임대차 수요가 대거 쏠렸고요. 그러다 보니까 전세 가격은 빠지는 와중에 월세 가격은 오르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올 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종합주택 유형 월세도 꾸준히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월세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데 있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세입자 입장에서 볼 때는 월세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올라가게 되면 상당 부분에 가계 지출이 늘어나서 가계 부담이 늘어나고 생활은 점점 어려워질 수 있고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질 수 있어요."

전세와 달리 월세는 한번 지불하고 나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저축에 불리하다는 겁니다.

고금리 속에 월세마저 오르며,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세입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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