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상정될 예정입니다.

올해 주총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 2019년 10월 임기가 만료된 이후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올해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에 오를 것이란 추측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을 받고 있는데, 만약 유죄가 인정될 경우 취업 제한 등 경영 활동에 다시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전자투표시스템에서 주주 정보를 등록한 후, 소집공고와 의안별 상세 내역 등을 확인하고 의안별로 '투표행사' 버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주주들은 다음달 5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ESG 경영 차원에서 종이 절감을 위해 의결권있는 발행주식총수의 1% 이하 주주 대상 우편물(주총 참석장·소집통지서·주주통신문)은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전자공고로 대체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우편물 감축을 통해 약 3천5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30년산 원목 약 3천 여 그루를 보호하는 기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주총 당일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좌석간 거리두기, 지정좌석제 등 방역 지침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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