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수출하는 농심의 라면 일부 제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신라면블랙 두부김치사발'로 알려졌습니다.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는 전날 외국에서 수입한 식품 통관검사에서 불합격한 제품 10건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식약서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발암물질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kg이 스프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서는 식품안전위생관리법 제15조에 따른 잔류농약 허용량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1천 상자, 1천128kg을 전수 반송·폐기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은 발암물질인 EO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 검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CE는 환경에 존재하기도 하고 농약 성분인 EO의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지만, 발암물질로는 분류되지 않습니다.

대만 식약서는 수출용 라면에서 EO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CE 검출량을 EO 수치로 환산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심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해 11월 생산해 대만으로 수출한 신라면블랙 두부김치사발입니다.

대만 기준치는 0.055mg/kg인데 이를 0.02mg/kg 초과했습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 8월 발표한 2-CE 잠정기준인 30mg/kg 보다는 적은 양입니다.

농심은 해당 제품에 사용한 원료 때문에 2-CE 성분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원료는 국내 판매용 제품에는 쓰지 않았고 국내 제품에서는 2-CE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농심은 설명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분석능력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원료 문제도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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