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 급감…한은 "외환위기 표현 적절치 않아" 外

-북한, 이틀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한반도 '강대강' 대치 고조

【 앵커멘트 】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우리나라의 외화 보유액이 한 달 만에 200억 달러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다만 당국은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며 외환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아직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은 한 달 사이 197억 달러 급감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입니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달러화 강세로 다른 통화의 환산 금액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현재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은은 "외환시장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하는 것"이라며 "외환위기라는 표현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묘사하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이 외환보유액 통계를 발표하면서 따로 언론 브리핑을 한 건 이례적인데,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금리가 오르고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저축성 예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39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새 14조5천억 원이나 불어난 건데요.

부문별로 가계의 증권 및 투자펀드는 11조2천억 원 감소한 반면, 장기 저축성예금은 1년 사이 1천억 원에서 17조5천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오늘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1.02%, 코스닥은 3.02% 올랐고, 달러당 원화값은 7.7원 오른 1402.4원을 기록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처럼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마저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이 오늘 새벽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6시경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2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는데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보면 10번째 미사일 발사입니다.

오늘 발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반도 수역에 다시 출동하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이틀 전인 지난 4일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었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한미일이 오늘부터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강' 대치 국면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 전략자산 출동을 빌미로 연이어 무력시위를 단행하면서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유엔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입장차만 재확인했습니다.

안보리 서방 이사국과 한국, 일본은 회의를 마친 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장외 성명을 내놨는데요.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행동이 '미국 탓'이라며 감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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