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억 소리' 차량 무더기 침수에 주판 굴리기 분주…하반기 차보험료 인하에 '난색'

【 앵커멘트 】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죠.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7천 건을 넘겨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폭우 피해로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진현진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부터 오늘(10일) 오후 1시까지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집중호우 피해 차량 건수는 7천678건.

추정 손해액은 977억6천만 원에 달합니다.

어제 오후 2시 기준 접수된 피해 차량 기준 추정 손해액이 658억6천만 원이었는데, 그 새 300억 원 가량이 늘어난 겁니다.

특히 이번 폭우는 강남권에 집중돼 손해액 규모가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접수된 외산차만 2천554대로, 억대 가격의 페라리, 벤츠 등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외산차 손해액은 542억1천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보험사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손해액이 이미 1천억 원에 달하는 데다가 사고 접수가 이어지고 있고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침수 피해는 전손에 해당하는 경우 차량 가액을 모두 보험으로 처리합니다.

자연재해여서 가입자의 보험료 할증도 없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이번 폭우 직전까지만 해도 올 상반기 손해보험 5개사의 손해율이 70%대를 기록해 안정적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덩달아 하반기 보험료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사실상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전용식 /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손해액이 1천억 정도는 넘을 것 같거든요. 1천억 정도면 보험금의 0.7~0.8% 정도 되니까 규모가 작은 건 아니죠. 손해율이 좋아져서 보험료가 낮아져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이야기는 조금 미뤄질 것 같아요."

안정됐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다시 요동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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