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물가 상승과 강도 높은 긴축 움직임에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 국내 증권사들의 종전 지수 예측이 모두 빗나갔습니다.

시장 내부에선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다시 넘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2,100까지 하향 조정했습니다.

일각에선 조만간 코스피 2,000이 붕괴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NH투자·삼성·KB·하나금융·메리츠·키움·다올투자 등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지수 전망을 긴급 설문한 결과, 이들 증권사는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전망치 하단을 2,100∼2,200으로 낮춰 제시했습니다.

11개 증권사 중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지수 전망을 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으며 한국투자·신한금융·대신·유안타 등 4곳은 하반기 전망치를 수정할 예정이라며 공식 발표를 미뤘습니다.

증권사 중에서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건 KB증권입니다.

이 증권사는 코스피가 하반기에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2,1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코스피 상단 전망치도 3,000에서 2,750으로 낮췄습니다.

증권사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NH투자증권은 2,400∼2,850에서 2,200∼2,700으로 낮췄고, 삼성증권은 2,500∼3000에서 2,200∼2,700으로 상·하단을 300포인트씩 하향 조정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2,450∼2,850에서 2,200∼2,700으로 낮춰 제시했으며 다올투자증권도 전망치를 2,400∼2,840에서 2,250∼2,660으로 내렸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전망치를 2,400∼2,720에서 2,350∼2,650으로 소폭 조정했습니다.

지수 전망치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하단 전망치를 2,480에서 2,400으로 소폭 낮추고 상단은 2,930으로 유지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전망치는 아직 제시하지 않았으나 7월 코스피 변동 폭으로 2,200∼2,500을 제시하면서 고점을 가장 낮게 내놨습니다.

이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 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위험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이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 위험을 꼽았습니다.

금리 인상과 원화 가치 하락 여파로 외국인의 투자자금 회수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악화가 겹치면서 증시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시장 내부에선 코스피가 하반기에 10%가량 더 떨어져 2,000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왔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장 큰 악재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라며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이어져 코스피가 하반기에 2,000대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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