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계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청년층과 고령층이 제2금융권에서 받은 신용대출액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금융권 가계 신용대출 총액은 423조2천284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3조2천303억 원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2금융권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3월 말 151조5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천634억 원 감소했습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여파로 1·2금융권 모두 신용대출이 줄었지만,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2금융권 신용대출액은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2금융권에서 20대 신용대출액은 3월 말 6조8천894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574억 원 늘었고, 60세 이상 신용대출액은 28조3천94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천532억 원 증가했습니다.

1분기 중 2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액을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8천55억원(2.8%)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여신전문금융사(3천852억원·0.7%↑), 보험사(317억원·0.4%↑)가 뒤를 이었습니다.

은행권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 의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생계형 대출까지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우려스럽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층과 고령층을 위해 신용회복 프로그램 확대, 채무 구조조정 등 장기적이고 세밀한 민생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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