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6.1 지방선거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여·야 동수를 이루게 된 경기도의회가 의장 선출을 놓고 시작도 하기 전에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투표가 동률이 될 경우 연장자가 먼저냐 다선이 먼저냐를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음 달 개원하는 제11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78명, 더불어민주당 78명으로 사상 처음 여·야가 동수를 이뤘습니다.

도의회 1호 안건은 '의장 선출건'으로, 다음 달 12일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됩니다.

민주당에서는 부천을 지역구로 둔 4선의 염종현 의원이 단독 출마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재선·3선 의원들의 합의로 김규창 의원이 의장 후보로 추대됐습니다.

여주를 지역구로 둔 3선의 김규창 의원은 국힘에서 유일하게 10대 의회에서 지역구 의원에 당선된 이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선의원들의 반발로 국민의힘은 내일 도의원 총회를 열고 김규창 의원을 그대로 추대할지, 투표로 선출할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투표수가 동률일 경우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경기도의회 규칙에 따르면 투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됩니다.

국힘 김규창 의원은 67세, 민주당 염종현 의원은 62세로, 현행 규칙이 유지된다면 국민의힘이 첫 의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민주당 내에선 "나이가 아닌 다선 여부로 의장을 결정해야 한다"며 현 10대 의회가 끝나기 전 회의 규칙을 바꾸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A 도의원은 "서울시를 포함해 다수의 지방의회가 최다선 의원에 의장직을 주고 있다"며 "김동연 당선인과의 연계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얘기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의회 등원 거부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의회 규칙대로 '연장자'를 의장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갈등이 확산될 기미가 보이면서, 양당은 교섭단체 대표 의원이 정해지면 최종적으로 의장 선출 방식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다음 주까지 원내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화에 나선다는 건데, 전반기와 후반기에 나눠서 한 번씩 의장직을 맡는 데 까지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전반기 의장을 누가 먼저 맡느냐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대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임기 내 마지막 임시회 기간인 오는 30일까지 의장선출 규칙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원 구성 전부터 누가 의장을 맡을 것이냐를 두고 여야 모두 안팎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첫 동수를 이룬 여야가 진정한 협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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