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확산에 밥상물가 '급등' 염려…"영향 적을 것" 전망 나와

【 앵커멘트 】
최근 유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과수화상병 확산으로 농축산물 가격마저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지난해 사과와 배의 작황이 좋았던 데다 과수화상병 확산 속도도 더뎌 가격 안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오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충북 충주시 한 과수원에 뿌리가 뽑힌 사과나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나무를 구덩이에 파묻는 포크레인.

이 나무는 과수의 구제역이라고 불리는 '과수화상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종현 / 충북농업기술원 병해충대응팀장
- "공적방제 표준운영절차를 통해 5일 이내 신속하게 매몰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 금지 병해충으로 분류된 과수화상병은 가지나 열매, 잎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붉게 변한 뒤 죽어가는 세균성 전염병입니다.

과수원 전체 나무의 5% 이상이 과수화상병에 걸리면 나무 전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매몰하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어제(9일) 저녁 6시 기준 151개 농가, 과수원 69.6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이후 일일 평균 4개 농가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과일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현재까지 집계된 과수화상병 확진 사례는 지난해 대비 4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원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장
- "과수화상병으로 인한 사과와 배 가격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현재까지 작년에 생산된 저장 과일이 출하가 되고 있고, 저장 과일 양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작년보다 낮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고…"

특히 지난해 초 사과와 배 가격은 직전 연도에 발생했던 과수화상병과 봄철 냉해 등의 영향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햇사과와 햇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가격 안정화가 이뤄졌습니다.

올해도 본격적인 수확시기가 다가오면 가격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 스탠딩 : 오유진 / 기자
- "농정당국은 예찰 강화와 신속 방제 등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오유진입니다.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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