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발생 이틀째인 오늘(10일) 경찰은 범행 동기와 화재 발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구경찰청과 수성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범어동 사건 발생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전날 1차로 벌인 합동 감식에서 경찰은 방화와 관련된 잔류물 일부를 수거해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사건 발생 당시 CCTV에 이번 사건 용의자인 A씨가 흰 천으로 덮은 확인되지 않은 물체를 든 상태로 빌딩에 들어서는 모습이 찍혀 경찰은 이 물체가 인화물질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감식 현장에 화재 진압으로 물이 많아 정밀하게 감식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추가 감식을 통해 인화성 물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불을 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날 중으로 사망자 7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습니다.
전날 검안에서 이들 사인은 화인사로 추정됐고 사망자 중 남성 2명에게서는 자상으로 보이는 흔적도 나왔습니다.
사건 주요 관계자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화재 발생으로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변호사 사무실 203호에 있던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있었던 상황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203호 사무실 근무자는 모두 10명으로 이 중 6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탈출한 4명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용의자가 어떤 동기를 갖고 어떤 경위로 불을 내 대규모 사상으로 이어지게 됐는지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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