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화물연대간 갈등 대폭발…화물연대 "마이너스 운송료 개선" 무기한 총파업

【 앵커멘트 】
어제부터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물류 유통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핵심 소주 생산시설인 청주공장은 한때 '출고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는데요.
노동자가 사측의 대체트럭에 충돌해 부상을 당하기도 하며 갈등은 고조됐고, 노동자들은 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화물차가 들어서고 그 앞을 노동자가 막아섭니다.

차량의 경적 소리가 울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럭은 그대로 노동자와 충돌합니다.

"나와! 사람이 깔렸다고."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이로 인해 노동자 2명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화물 운송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선 이들의 요구는 안전운임제의 유지.

화물운수 사업자에게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인 안전운임제는 올해 말 효력을 잃게됩니다.

일몰제 폐지에 대한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화물연대는그동안 손해를 감수하며 운행을 해왔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수동 /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회장
- "십수 년 동안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운송료는 인상되지 않았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는 십수 년 동안 마이너스의 운송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국내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의 화물 노동자들은 지난 2008년 이후 운송료 인상이 없었고 최근 급등한 유가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유가연동제를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그에 비례해 운송료는 상승돼 왔다고 설명했지만 노동자 측은 '마이너스 운송료'로 운행해왔다고 맞서는 상황.

한 때 생산공장의 출고가 중단되면서 유통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사측은 대체트럭을 수배해 배송을 이어가려 했지만 이를 막아선 노동자가 차에 충돌해 부상을 입으면서 갈등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사측의 대체트럭이 주류 운송 차량 스티커를 발부받지 않은 불법트럭이라고 주장했는데, 사측은 2020년 법이 개정돼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양 측이 강경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늘 오전에는 이천공장 앞에서 화물차량을 가로막은 노조원 15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수동 /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회장
- "이 투쟁 선봉에 서서 기필코 승리하겠습니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끝까지 함께 동참해 승리를 이끌겠습니다."

막혔던 소주의 출고가 재개됐지만 출고율이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아 도매상이 직접 공장에서 소주를 받아가는가 하면, 편의점은 발주 제한마저 걸렸습니다.

정부는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혼란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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