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현장 처방률 30%대에 그쳐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59조원이 넘는 대규모 추경안을 제출했죠.
여기에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위한 구입비도 대거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먹는치료제 처방률이 저조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추경이 이른 시일내로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16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시정 연설입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새 정부는 59조 4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제시했습니다.

예산에는 소상공인 피해 복구와 대규모 확진사태를 고려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먹는 치료제 구매를 위한 예산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먹는 치료제의 경우 100만9000명분의 추가 구매를 위해 모두 7868억원을 증액해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먹는 치료제의 처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며 일각에선 떨어지는 실효성과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팍스로비드의 경우 국내 도입물량 72만6000명분으로 사용률이 33.3%에 불과했고, 또다른 치료제 라게브리오 역시 19%의 사용률에 그쳤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전문위원실은 먹는 치료제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점을 두고 정부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투약 대상 연령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치료제 처방 가능 기관을 지금보다 늘리고, 동네 병·의원급에서도 치료제를 쓸 수 있도록 활용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국회 보건복지위원
- "약의 전달체계가 제대로 구비되지 못해서 처방을 하려고 해도 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문제도 있었고요.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면 코로나 확진자들의 조기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또 국민들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은만큼, 먹는 치료제의 신뢰도 구축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팍스로비드는 병용 금기 성분이 28개에 달하고 라게브리오의 경우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에게 투약이 제한되고 있어 안전망 확보도 풀어야할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먹는 치료제가 국민들에 적기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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