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 올라
산란계 사육 마릿수 감소세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급등했던 계란 가격이 또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8월 안정세를 찾은 지 8개월여 만에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 원대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전국에서 계란 가격이 가장 비싼 데다 외식물가도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3일 농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특란 30구(1판)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천10원으로 1개월 전(6천358원)보다 10.3%나 올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을 비롯해 부산·세종·경남이 7천295원으로 가장 비쌉니다.

계란 한 판 가격은 지난달 17일(7천19원) 7천원대로 올라선 이후 8일 연속 7천원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살처분으로 계란 가격이 1만원대까지 급등한 이후 5천~6천원 가격대를 형성하며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곡물 가격 급등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닭 사료 가격이 덩달아 오르면서 계란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사료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곡물 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5.8%(추정치) 올랐고, 2분기에는 13.6%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급 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도 감소세입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3월 1일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천42만8천마리로 3개월 전보다 3.0% 감소했습니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이자 각종 음식의 재료로 쓰이는 계란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료비와 배달료 인상,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광주·전남 외식물가가 1년 새 6% 안팎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는 등 서민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임인영 기자 / mktvhonam@naver.com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